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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로 가는 생각

건설현장 쾌적한 휴게공간 마련에 대한 생각

by 꿈꾸는부부 2023.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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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은 오늘 오전 10시에 건설현장을 방문하여 건설현장의 쾌적한 휴게공간 마련을 해야 한다는 것을 당부했다는 보도자료를 확인하였습니다. 그 이후에 뉴스에서도 휴게공간 마련에 대한 여러 가지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장관동정] 원희룡 장관, “건설근로자의 건강과 안전이 가장 중요”

 

1. 건설현장의 휴게공간

건설현장은 많은 사람들이 근무를 하고 있는 장소입니다. 또한 야외에서 이뤄지는 작업이 많이 있기 때문에 업무 강도도 매우 높습니다. 원 장관도 간담회에서 같은 말을 하며 그렇기에 "충분한 휴식이 보장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하였습니다.

 

많은 건설현장에서는 휴게공간 만들어 둡니다. 눕거나 앉을 수 있는 큰 평상을 두거나, 편하게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를 두거나, 대형 선풍기를 두고 있습니다. 또한 야외에는 몽골탠트를 설치하여 그늘을 만들어주고 더운 날에는 아이스크림이나 얼음을 주고 있기도 합니다. 실내에도 주차장 자리 일부구간에 휴게실을 만들어서 평상도 만들고 있고, 편하게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도 마련되어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 휴게시설 설치현황 점검에서 나온 것처럼 외부에 있는 휴게공간은 선풍기를 켜도 뜨거운 바람이 나오기도 합니다. 또한 모든 인원을 한 번에 수용할 만큼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지 않아서 겨우 아쉬운 쉼터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2. 근로자가 원하는 휴게공간

근로자는 어떤 휴게공간을 원할까요? 가장 필요한 건 점심 먹고 편하게 낮잠을 자고,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깨끗하고 시원한 물도 편하게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하기도 합니다. 또 무더운 여름날 일사병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에 서늘한 그날에서 쉬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야외에서 힘든 일을 하고 있다 보니 땀이 많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공간이라면 땀냄새로 인해서 괴로울 수도 있기 때문에, 실내에 있는 휴게공간은 환기도 잘 되어야 합니다. 퇴근을 할 때는 샤워를 할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합니다.

 

이 모든 것이 근로자가 쉬고 싶은 시간에 편하게 들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3. 쾌적한 휴게공간 확보의 어려움

근로자나 국토부 장관이 원하는 수준의 휴게공간이 만들어지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요? 근로자의 입장이 아닌 관리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일정한 공간 확보가 어렵다.

건설현장은 현장 특성상 많은 공간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곳입니다. 또한 자재도 계속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휴게실로 유지를 하는 공간을 확보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골조공사가 진행되는 중에는 지하주차장의 내부나, 주차장 상부에 텐트를 활용하는 정도입니다. 물론 공사의 진행에 따라서 이동도 될 수 있기 때문에 큰 규모를 계속 유지하기는 어렵습니다.

 

2) 불특정 다수가 일하는 공간

건설현장은 복합공정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공정이 오랜 기간 진행되는 것이 아닌 짧게는 1주일, 길게는 몇 달 정도만 현장에서 진행되며, 다음 공정으로 넘어갑니다. 그래서 나만, 우리 팀만 쉴 수 있는 공간을 각자에게 마련해 주기가 어렵습니다. 모든 공정이 하나가 끝나면 다음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유기적으로 이어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1주일 동안 하는 일도 전체 공사기간에서 딱 1주일만 하는 것도 있고, 이번주에 일을 하고 나서 2~3달 뒤에 들어와서 다시 1주일만 하는 일도 있습니다. 그런 근로자 분들께도 각자의 공간을 마련하는 건 더 어려워집니다.

 

3) 정해져 있는 점심시간

현장의 쉬는 시간 중 가장 긴 점심시간은 전체 현장에서 비슷하게 시작이 됩니다. 그리고 다 같이 점심을 먹고 나서 쉬는 시간도 비슷하다 보니, 전체 근로자가 함께 쉴만한 공간을 마련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일하는 중간 쉬는 경우에는 멀리 만들어져 있는 휴게실까지 이동하지 않습니다. 골조공사가 한참 진행되는 중에는 공사가 되는 층은 야외기 때문에, 쉬기 위해서 2개 층 정도 아래로 내려와 실내에서 쉬는 것이 보통이며, 마감공사에서는 실내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4. 휴게공간 마련에 대한 생각

이렇듯 휴게공간의 확보가 어려운 점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최우선으로 쾌적한 휴게공간을 마련한다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의 말처럼 쾌적한 휴게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가능한 많은 곳에 간이식이라도 휴게실을 만들고, 그것을 관리하는 별도의 인원을 편성해야 합니다. 왜냐면 우리도 그곳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관리자라고 해서 "나는 에어컨이 잘 나오는 사무실에서 편하게 있고 근로자들은 더운 외부에만 있어야 해."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다만, 관리자는 현장의 개설부터 준공까지 계속 있기 때문에 오랜 기간 동안 쓰는 공간을 확보하고 관리하는 것이 더 용이하여 일반 근로자보다는 좋은 환경의 사무실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많은 현장에서는 휴게공간 확보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으며, 매일 청소도 하고, 얼음물을 편하게 가져갈 수 있도록 지원도 하고, 아이스크림이나 차갑게 만든 오이 등도 지급해주고 있기도 합니다.

 

어려운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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