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주거동 무량판 구조 아파트?

 

 

 

검단 GS자이 아파트에 이어서 LH에서 무량판으로 설계된 지하주차장의 문제가 이제는 세대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난 글에서 우리 집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무량판 구조인지를 확인하는 방법을 알아보았는데, 

이번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고, 걱정하고 있는 주거동 무량판 구조 아파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주거동 무량판 구조 아파트

주거동 무량판

실제 주거동에 100% 무량판은 거의 없습니다. 그림에서 보는 평면도처럼 기둥이 표시되어 있다고 해서 무량판이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왜냐면 저 기둥은 거실과 안방, 거실과 침실 1의 사이벽을 일반 가벽으로 만들고 그 벽만큼만 기둥으로 변경해 준 것이기 때문입니다. 얇은 가벽을 제외한 그 외 세대를 둘러서 전체 두꺼운 벽은 기존처럼 동일한 벽식 구조입니다.

 

무량판 구조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층간소음이 줄어든다며 광고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집 최조 분양을 할 때 무량판을 적용하여 층간소음 최소화!라는 이야기를 들으셨을 겁니다. 이것만 보고 "우리 집이 무량판이라서 이번처럼 무너지는 거 아냐??"라고 생각하시는 건 조금 무리입니다.

 

벽식구조와 혼합되어 있기에 무량판이라고 하는 것보다는 "기둥,벽 혼합식 구조"라고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주거동 벽식 구조 아파트

가장 일반적인 주거동의 모습입니다. 무량판이라고 알고 있는 평면도에 비해서 기둥이 없습니다. 그림에서는 외벽이 얇은 벽체로 되어있어서 이건 왜 얇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보통 한 세대만 그려지는 것이 아닌 옆집과 연결되어 있어서 벽이 얇을 수도 있습니다. 보통 평면도는 중간에 있는 집을 대상으로 많이 그립니다. 이 평면도에서도 진짜 외부와 만나는 창쪽 벽은 두껍게 그려집니다.

 

사실 무량판 구조로 알고 있는 평면도와 거의 비슷합니다. 거실과 안방, 거실과 침실 1의 벽체가 일반 두께의 콘크리트 벽이라는 거 하나만 다릅니다. 무량판 사진과 이번 사진과 동일한 점은 욕실은 보통 조적조(벽돌)로 되어있고, 드레스룸은 보통 가벽으로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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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판 아파트에 대해서 전수조사가 시작되었다는 뉴스 기사를 봤습니다. 약 300개 단지에 대해서 입주민이 사는 세대까지 들여다본다고 합니다. 집 안에 있는 철근을 조사하기 위해선 천정을 뜯거나, 바닥을 철거해야 하는데 참 어려워 보입니다. 그리고 만약 한 군데에서 하자가 적발되었을 경우 전체 단지가 불안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도 걱정되는 사항입니다. 

 

LH에서 별도의 마감이 없는 지하주차장의 기둥 쪽만 조사하는 데도 91개의 단지에 3개월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300개 단지의 세대까지 조사를 하는 것을 정부에서는 2개월의 기한만 줬다고 합니다. 이게 과연 정상적인 생각일까요??

 

지하주차장이 무너진 검단 GS자이 아파트도 주차장의 무량판 기둥에 대한 전단보강근 누락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100% 원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발표된 자료에서도 콘크리트 강도의 부족에 대해서 명확하게 나와있습니다. 또한 제가 현장에서 겪었던 경험을 비추어 보면 조경토의 두께도 일반적인 단지에 비해서 얇고, 무량판 기둥으로 인해 지지하는 힘도 약한 상태에서 일반적으로 조경토를 높게 부어두고, 평탄화를 하는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다 보니 일시적으로 강한 토압으로 인해 무너진 것으로 생각합니다.

 

주거동에 대해서 걱정하시는 몇몇은 광주에서도 무량판 구조라고 되어있는 아파트가 공사 중에 무너졌다고 하며, 지금 입주한 세대 중에서도 무너지지 말라는 법이 있냐고 말씀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광주 화정 아파트 붕괴는 지금 입주한 무량판 아파트와는 다른 원인입니다. 광주 화정 아파트 붕괴의 가장 큰 이유는 4가지 정도입니다.

 

1) 39층 바닥의 시공방법 및 지지방식을 임의로 변경

2) 타설 층 하부 가설 지지대(서포트) 조기 철거

3) 콘크리트 강도 불량

4) 관리소홀 및 안전불감증

 

검단 GS자이 지하주차장의 붕괴나 광주 화정 아이파크의 붕괴와 다르게 현재 입주하고 살아가는 단지들은 공사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일시적으로 강한 토압이나 외부 힘이 발생할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뉴스에서 일부 감리원들에 대해서도 엄청나게 욕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현장에서 겪었던 감리는 언제나 심할 정도로 서류와 품질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도면과 100% 일치되는지 확인하고, 검측을 진행합니다. 공사를 할 땐 검측이 너무 어렵다는 생각만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보면 제가 있던 현장은 최소한 문제가 없겠구나,라는 안심도 됩니다.

 

동종업계에서 일을 하고 있다 보니 이번 사태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껜 너무 걱정하지 말아 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좋은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집 주거동 무량판 썸네일